Hug Room

왓챠가 티비 서비스를 했으면

일기

방한장갑을 주문했다 운동할 때 쓰려고
왜 가죽 장갑은 죄다 남성용만 나오지?
정말 올여름이 안 더웠어서 올겨울은 춥겠구나 했는데
ㄹㅇ 너무 추운 것 같다
게다가 코로나 다시 도져서 재택근무라
몇주 전 산 코트 아직도 개시 못했다 ㅋㅋ ㅋㅋ ㅋㅋ
에휴 참 올 해 이럴 줄 알았으면 치아교정을 하는 건데
물론 돈 없지만
치아교정에 대해서는... 여러 호불호 갈리는 게 있고 평생이 불편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가장 큰 컴플렉스라 역시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하려고 한다
하고 후회하기 전략이다
하여간 12월은 이제 겨우 반 지났는데 생활비로 넉넉하게 잡아놓은 돈도 ㄹㅇ 반을 써버렸다
오랜만의 월급에... 들떴구나 싶다...
킹치만 이제부턴 사먹는 거 줄이고 해먹기로 결정했는 걸 앞으로도 새로운 식비는 나갈 계획입니다. 아직 집에 간장설탕식초 같은 것 조차 없는 살림이기 때문에
이런 건 하나 사면 계속 쓰니까 ㄱㅊ
어쨌건 2021년을 앞두고 있는데
비참한 시국과 지난 1년이었지만서도 그러고 보니 오히려 내년은 즐거운 일이 많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전쟁나지 않는 이상 이보다 나쁠 순 없을 거고
조금씩 즐길거리를 즐길 수 있는 날들이 오지 않을까

나는 왓챠와 넷플 둘 다 구독하고 있고, 영화DB로 왓챠피디아를 이용한지 오래됐는데
확실히 왓챠에 내 취향의 영화가 더 많다.
넷플릭스는 가볍게 들어가서 가볍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 끝까지 다 본 건 얼마나 될까?
게다가 넷플릭스도 그룹납부가 아니라 오롯이 1명 몫을 다 내고 있어서 가격적으론 사실 왓챠가 더 싼 상황이다
그래서 늘 넷플릭스 끊어야지->찜해놓은 것만 다 보고 털어야지->찜해놓은 것마저 다 못 봄->두개 다 구독하고 있는 상황
왓챠가 티비 서비스를 하면 훨씬 더 편하게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그냥 접근성이... 왜냐하면 티비는 그냥 백색소음으로라도 계속 켜놓고 있어서 그냥 손 가는 대로 버튼 누르다 보면 어느새 넷플릭스거든
넷플릭스 강점이 오리지널 시리즈라면 왓챠는 옛날 드라마나 일드가 아닐까 싶은데 (어짜피 난 둘 다 안 봄..)
역시 이미 잘 알려진 것 하고, 알려지지 않아서 얼른 따라잡아야 하는 것 하고... 사람들을 부추기는 힘에는 차이가 있다
왓챠규모상 오리지널 시리즈를 낼 순 없을테고
그나마 한국 콘텐츠라면 가능성 있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웨이브가 한국 콘텐츠를 쏵 빨아들이고 있어서
내가 왓챠 사장이라면 어떻게 할까?
일단 자막을 전부 고퀄로 뽑는다는 전제 하에

1. 왓챠를 영화인들의 포럼으로 만들기
왓챠피디아가 이미 약간 sns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지만, 예를 들면 킬링이브때 한 것처럼 독점인터뷰를 왓챠에서만 유료로 공개하고 영화 프로모션 돌 때마다 인터뷰를 열심히 발품팔아서 이걸 하나의 콘텐츠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식으로 영화 외에 부가적인 콘텐츠를 계속 제공하고 나중에 되면... 예를 들어 아이돌들이 브이앱을 거의 팬클럽용 어플로 쓰듯이 배우들이나 영화인들이 그런 개념으로 왓챠에 자기 채널을 개설한다든지 해서 거기서 팬들이랑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여기서 영상물만의 특이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예를 들면 어떤 배우의 채널에서 그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보게 되면 사운드클라우드처럼 장면장면마다 배우의 코멘터리가 달린다던지? 인스타그램 사진 위에 태그하는 것처럼 해도 되고? 이건 하면 재밌을 것 같은 게 온갖 영찐들이 와서 엣헴엣헴 이 장면의 이 행동은 이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엣헴. 이러고 놀고 있을 거 같음

2. 티비서비스
이건 진짜 좋은데 돈이 진짜 많이 들 듯 ㅋㅋ

3. 걍 영화 존나 많이 가져오기
본질에 충실하기. 근데 이게 되는 거였으면 다 했겠지 싶음 다 손익을 따져서 이만큼만 가져오는 거 아닐까?

4. 영화DJ 기능
방금 생각난 거
영화니까 DJ가 아니라 FJ라고 해야 하나? 근데 영화도 디스크로 볼 수 잇는 거니까 DJ 해도 되지 않음? ㅋㅋ 여튼 ㅋㅋ
영화관마다 상영시간표를 짜서 그걸 틀어주듯이 왓챠에서는 회원 개개인이 영화관사장이 될 수 있는 거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상영표를 짜서 보는데 이걸 여러 사람들과 같이 볼 수 있음. 중계가 아니라 동시재생인데 강제참여가 되는 거 ㅇㅇ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영상을 5시 최초공개 이런 걸 걸어놓으면 5시 10분에 들어가도 영상의 00:00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10:00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그러면 나중엔 공포영화전문dj 독립영화전문dj 이런 사람들이 생길 거고 어느정도 취향이 보장된 거니까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고 보면서 채팅으로 대화도 나눌 수 있고? 그리고 보다 놓치거나 다시 보고싶은 장면 있으면 그냥 나가서 자기 혼자 보면 됨. 뭔가 보고싶었던 영화가 있지만 생각보다 손이 안 따라줬다? 이런 경우에 누가 그 영화를 현재 “같이봐요” 이런 제목으로 소소하게 상영하고 있으면 나는 가서 볼 것 같음 ㅋㅋ 만약에 이게 되면 이제 사이버영화제를 왓챠에서 하면 댐. 아니 사실 매일 영화제를 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는데 여튼ㅋㅋ 나름 미술관 큐레이터처럼 영화큐레이터가 생겨서 착착 코스를 짜주는 거임. 소비에트연방 아동영화 2편 달립니다. **감독 메이저 데뷔 전 단편 싹 다 달립니다.
내 생각에 극장의 존폐여부가 아직도 논쟁적인 건 우선일반 가정집에서 구현할 수 없는 거대한 화면과 사운드도 있지만 둘째로는 한 번 영화가 시작되면 내 맘대로 멈출 수 없다는 것-즉 강제시청으로 인한 집중, 셋째로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경험이라는 것 이라는 점이 있음. 첫번째는 물리적인 문제니 알아서 하시고 두번째 세번째는 뭔가 이 기능으로 새로운 가능성이 되지 않을까 싶음.
물론 나는 극장 가는 거 좋아함... 거기서 영화만 보고 오는 게 아니라 팜플렛 구경하고, 팝콘 사고, 좌석 찾아가고, 영화관 특유의 공기, 옆사람의 바스락거림, 화장실 간다고 허리 푹 숙이고 종종걸음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 같이 보러 간 사람이랑 고개 기울여 속닥속닥 얘기 하는 거 등등... ㅋㅋㅋㅋㄱㅋㄱㅋㄱㅋ𐌅 𐨛 𐌅𐨛 𐌅 ࠅ
이런 것도 영화의 아우라일까? 여튼 극장은 사라지면 안돼 ㅠ 가격좀 인상하지마

내가 맨날 이런 상상을 함... 이런 상상 비슷한 것 중에 kpop 페스티벌 여는 상상도 있음 이것도 다음에 구체적으로 써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