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가면개쳐고생
일기지금 사는 집이 존나 처음 들어올 때부터 화장실이 말썽이었다. 샤워한다고 물을 좀 오래 틀어놓으면 이어진 주방쪽 바닥에서 물이 올라옴..?? 그러고 밑집까지 물이 샘..?? 그래서 여러번 수리하러 왔었는데 겉보기에는 문제점을 못 찾았고... 그러고 거의 1년을 그냥 엉덩이 뭉게다가 드디어 대공사에 들어갔다. 아무래도 타일들이 금이 가서 그 사이로 물이 흘러들어가 콘크리트를 적시고 아랫집이며 온 주변을 다 적신 거라 판단... 타일 다 떼고 떼는 김에 노후한 샤워기도 떼고 수납장도 떼고 샤워부스도 떼고 빛 나간 전구도 떼고 (아니 뭔 어떤 환경에서 여태 뭉게고 산 거지? 불편함을 너무나도 잘 참는 쓰레기체질) 이 대공사에 5일 소요. 그동안 씻고 싸는 건 어떡하라고 -> 주인집이 에어비앤비를 하나 운영해서 거기서 살게 됐다.
집나가면 존나 개고생이다... 분당에 있는 그냥 평범한 아파트였다. 물론 내 지금 사는 원룸보다는 존나 넓었지만 그래도 '에어비앤비' 스러운 파티분위기 이런 거 없고 정말 숙식용... 하얀마을 이었는데 동네가 너무너무 조용해서 킹받았다. 물론 번화가라고 나가서 놀고 그러진 못했겠지만 고작 집 떠났을 뿐인데 갑자기 할 게 없어지고 존나 심심해지는 건 왤까?
개조용한 동네 영어마을 같은 동네 이 동네 사람들은 일 빼고 뭐 하고 살까? 맨날 개산책이나 시킴
탄천이 바로 붙어있다. 탄천 가는 길에 사실 불곡고가 있다. 연준이 모교... 그냥 가는 길에 슥 둘러봄. 학교로서의 위치 선정은 좋은데 그냥 너무 노잼동네다 연준아 도대체 중고등학생때 어디서 뭘 하고 논 거니?
탄천공원
진짜 존나 할 거 없어서 느릿느릿 걸어다니면서 들꽃 사진 찍음... 누가 보면 식갤러인 줄 알았을 듯 이름도 모른다
약간 사진 컨셉은 마루밑 아리에티의 시점.
자전거가 있었으면 좀 더 재밌었을지도 모르겠다
자전거 탈 줄 모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