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Glass Animals - Heat Waves 빌보드 hot 100 1위🥳하
취향/덕질
2020년 8월에 발매된 글래스 애니멀즈의 힛웨이브가 빌보드 핫100 차트에 입성한지 무려 59주만에 드디어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역사상 곡이 차트에 들어서 1위까지 가는데 걸린 기간으로 최장이라고 한다. 그다음으로 긴 건 머라이어캐리의 얼아이원포크리스마스... 그 곡은 30주정도 걸렸다는 듯. 독보적1위임ㅅㅂ 여튼 그러니까 이 곡은 히스토리컬함...
진짜 세상에 이럴수가. 나 글래스 애니멀즈 첫 앨범 나올 때부터 좋아해왔던 사람으로서 이거 진짜 감격이고 상징적이다.
정말 글래스애니멀즈 너무너무 음악을 잘 해서 전세계1짱이 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진짜...ㅠㅠ
너무 감격적이어서 지난 인터뷰들을 몇 개 봤는데 아무래도 히트웨이브가 롱런한 원동력은 첫째는 물론 곡이 좋다는 것이 있지만 그 다음으로는 이 곡 및 이 앨범의 무한자원화에 있었던 거 같다.
힛웨이브, 즉 드림랜드 앨범이 발표되고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서도 호주차트나 영국차트에는 올랐었다. 특히 호주 트리플제이차트(라디오플레이차트임)에선 1위도 했었다. 애초에 당시에도 짱좋은 노래였던 거다. 그런데 이렇게 긴 시간 꾸준히 사랑받다가 드디어 미국차트 탑에 오른 건 그 기간동안 이 곡이 계속해서 바이럴 되었다는 건데, 라디오플레이도 많이 됐고 틱톡붐도 있었던 모양(나는 틱톡을 안 하니까 몰랐음... 뭐 피파21에 나와서 축구밈으로 쓰였다는 것 같다 ㅋㅋ;)이고 또 드라마 네버해브아이에버에도 나왔고(나는안봄...^^;늦게알앗다)... 근데 결론적으로 그렇게 수명이 이어질 수 있었던 건 곡을 처음 만들고 쓸 때 데이브(글래스애니멀즈 보컬이자 프로듀서)가 의도했던 것과 달리 이 곡이 코로나시국에 너무나 알맞은 생존용 변화를 취한 노래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힛웨이브 뮤비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뮤직비디오는 락다운시기 데이브가 자기 사는 동네 주민들에게 집안에서 자기가 지나가는 모습을 찍어주길 부탁해서 만든.. 역병 와중의 인류애와 가슴 따뜻한 연대가 느껴지는 뮤비다 ㅠㅠ. 아무도 없는 휑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쓸쓸하고 적막한 인류멸망 아포칼립스인듯한 모습과 달리 사람들은 사실 그를 따뜻한 시선으로 기다리고 있고 바라봐주고 있다. 코로나시기 모두와 거리를 두고 혼자인듯한 외로움 사람을 잊은 것 같은 그 느낌을 안 겪어본 사람은 없을 거다. 그 때 이 뮤비는 우리는 숨죽인채로 연결되어있다고,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준다.
사실 곡의 내용은 데이브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다. 자세히 말해준 건 못 찾았는데 일단 알기론 자기가 아주 좋아하던(존경하고 의지했다는 식으로 말함) 사람이 타계를 했고 그분의 생일이 6월이라 그 시기부터 여름엔 항상 그분 생각이 난다고(그래서 가사를 보면 late night in the middle of june 이 있다), 그래서 그분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곡이다. (데이브는 계속 이 곡이 자기가 쓴 것 중에 가장 사적이고, 그래서 이렇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게 신기하다고 말함) 보통 이 노래 의미가 연인에 대한 이야기로 많이 해석되던데 데이브가 저렇게 이야길 해서 그사람이 연인이었는지 뭔지 사실은 알 수 없는 거 같다. 뭐 받아들이기 나름이니깐... 아 또 이 곡은 수많은 히트곡이 그렇듯 ㅋㅋ 갑자기 한시간만에 뚝딱 만들어졌다고 함 ㅋㅋ 또 Dreamland 앨범 자체가 글래스애니멀즈에게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앨범이었다. 드러머 조(Joe)가 다시 드럼채를 잡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던 시간을 지나 기적적으로 나오게 된 앨범이라... 그래서 당시 글래스애니멀즈는 이 앨범을 정말 최대한 미루고 미루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때 발매를 하게 된다. 이 시기를 정말 피하고 싶었던 거 ㅠㅠ.
코로나로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글래스애니멀즈 멤버들은 특이한 선택을 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시기가 오히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기로 느껴졌다고 한다. 규칙같은 건 없지 않느냐며. 글래스애니멀즈는 홈페이지에 히트웨이브의 음악소스를 전부 배포하여 리믹스대회를 열었다 ㅋㅋㅋㅋ 그 1위곡은 아래 버젼임 (진짜좋음.. 만든사람 당시 19살이었다고함 담배말림).
이건 How to be a human being 앨범때도 했던 건데 그 땐 음악소스는 안 풀었던 거 같고 대신 앨범 디자인 소스들을 다 풀었던 걸로 기억한다. 갖고 놀라고 ㅎㅎ
하여간 이렇게 음악소스가 풀린 게 나는 곡의 롱런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본다. 사람들이 계속 가지고 놀고, 죽지 않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 어디선가 성공하고 싶으면 순수한 예술가가 되어서 창조한 걸 무료로 사람들에게 나누라, 그러면 성공은 따라온다- 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글래스애니멀즈가 이걸 정말 행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간절한 시기에 글래스애니멀즈는 팬들을, 청자들을 창작자가 되게 하여 그 음악을 들었다. 원래라면 음악은 글래스애니멀즈가 들려주던 것으로 일방적인 소리의 흐름이었던 것이 힛웨이브는 이런 파격적인 선택을 통해 쌍방향적인 소리의 흐름, 음악을 통한 소통, 존재의 확인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코로나를 끔찍이 염려했던 발매당시와 달리 이 곡은 너무나도 이 시기에 맞게 잘 살아남았다.
그리고 빌보드 1위 알게된 상황 썰 푼게 너무 귀여움. 얘네 지금 미국 투어 돌고 있어서 투어버스 안에서 자고 있었는데 에드워드가 갑자기 "Fucking no.1!!!!" 이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함ㅋㅋㅋㅋㅋ 데이브가 너무 놀라서 깼고 애가 소리를 막 지르니깐 무서워하면서 무슨일이냐고 물었고,, 에드가 팬티바람으로 자기 침대에서 기어나왔으며 둘 다 팬티바람으로 허그를 했다고 한다 존나웃겨 ㅠㅠ 귀여워
장담컨대 글래스애니멀즈는 알면 알수록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밴드다. 정말 간단하게 몇가지 이 밴드의 재밌는 이야기를 해서,, 한국에도 글래스애니멀즈 팬이 많아졌으면 !!!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글래스애니멀즈 한국팬 찾으시는 분 있나요? 트위터 @coconutfield를 찾아주십시오 접니다... 저희가 뭉쳐서 뭘... 할 수는 없겠지만. 글애얘기해요 이런 밴드가 한국에 팬덤이 없는 건 말이안돼 ㅜㅜ ! !
1. 보컬이자 글래스애니멀즈 곡을 다 작사작곡하는 데이브는 13살까지 미국에서 살다가 영국에 갔다. 미국 텍사스에서 지낸 초등학생 시절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는데 영국으로 떠난 뒤 연락이 끊겼었는데, 나중에 그 친구가 고등학교 입학 첫날에 학교에 총을 들고 등교를 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앨범 Dreamland의 첫번째 곡 Dreamland에 담겨있다.
2. 데이브는 영국 옥스포드에서 살던 고등학생때 지금의 글래스애니멀즈 멤버들을 만났다.
3. 데이브는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다가 신경과학으로 과를 바꿨다. 내가 알기론 글래스애니멀즈 활동때문에 전과한걸로 알고있고 그래서 신경과학 학위는 잘 챙겼다는 듯함 ㅎㅎ. 하 머리도똑똑하냐.. 근데 노래 들어보면 뭔가 고학력노래임 들어보면 앎
4. 데이브가 음악을 시작한 것 또한 학교때문에. 의대가 공부할게 너무 많아서 매일 카페인 파워드링크를 때려가며 공부를 했고 그러니까 또 늦은 새벽까지 잠이 안 와서 그 시간에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5. 드러머 조(Joe)는 2018년 트럭과 교통사고가 나 중태에 빠졌었다. ㅠㅠ 이 때 소식을 실시간으로 들어버려서 너무 충격적이고 무서웠던 기억이 생생... 정말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였고 뼈가, 특히 두개골이 박살이 났었고, 수술은 했지만 아직도 혼수상태라고,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깨어나더라도 재활을 엄청나게 해야할 거고... 기도해달라고 인스타그램이었나 포스트 올라왔던 게.... 기억이 난다. 난 정말 이 때... 최악까지 상상했었어서 더이상 글래스애니멀즈의 새로운 노래는 세상에 나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까지 마음을 먹었었다. 그런데 ㅠㅠ? 재활 열심히 해서 지금 미국 투어까지 돌고있죠? 진짜 기적의밴드임......
5-1. 데이브가 의대생에다가 신경과학공부를 했다보니 저 때 조의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데이브에게 이것저것 물었다고 한다. 그럴 때 데이브는 선의의 거짓말을 제법 했던 ㅠㅠ 모양이다 아 가슴아파 ㅅㅂ ㅅㅂ
6. How to be a human being 앨범의 11트랙은 총 11명의 각기 다른 가상의 인물의 이야기를 주제로 했다. 가상인물이긴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밴드가 투어를 하며 만났던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뮤직비디오도 섬세하게 많으니까 추천합니다...
7. How to be a human being의 Mama's Gun은 Carpaenters의 Mr. Guder 를 샘플링했다
요즘 가장 잘 듣고 있는 Tangerine ! 라이브 영상 첨부한다.
진짜 라이브도 잘하고... 옷도 다들 너무 귀엽게 입음 안좋아할수잇음 ?
그리고 글래스애니멀즈 라이브 레전드 the other side of paradise Red Rocks 영상
역시 라이브 존나잘하고 ㅅㅂ 비가 쉴새없이 내리는데 락페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비내리면 더 미침... 이 영상에 누전 안 되게 하려고 정신없이 무대 정리하는 스태프들과 맛탱이간듯한 멤버들과... 비내려서 미친 분위기랑 특히 "My thunder shook him down" 이라는 가사를 부를 때 진짜 하늘에서 천둥침 ㅅㅂ 미친거같음 그 뒤로 빗줄기가 더 거세지는데... 내가 데이브였으면 뽕맞고 흥분해서 노래 개질렀을거같은데 또 이사람은 이걸 끝까지 ㅠ 맞게부른다 ㅋㅋㅋㅋㅋㅋ 어케참아 ?!
힝 글래스애니멀즈 너무조아 1위했단 소식 듣고 더 푹빠져버림... 글래스애니멀즈의 모든 요소가 좋음 ㅠㅠ!!!!!!
사실 드림랜드는 기대하면서 들었었는데 힙합이랑 일렉색이 엄청 강해져있었어서 발매당시에 당황했던 기억이 남 근데... 어찌보면 예정되어있던 수순인게 그거 나오기 전에 tokyo drifting 싱글컷을 냈었는데 이게 진짜 거의 락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힙합이었어서 ㅋㅋ 아 이쪽으로 가려나? 싶엇음.. 글고 나는 원래 장르쓰까를 좋아하는.. 트립합충이니깐 ㅋㅋㅋ 드림랜드도 즐겁게 들었었다 그래도 how to be a human being이 역시 제일 너무너무 좋고 그 이전 zaba나 밴드동명앨범 등등 ep 들도 다좋음 ...
여러분 저랑 같이 글.애. 합쉬다 다음에 내한공연 오면 뭐라도 해주자구요 , , , ,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