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Room

Apr. 3rd~4thwk. 22.

일기

11.

 

오늘 출근길에는 Julie London을, 퇴근길에는 Slow Dive를 들었다. 그리고 또 아침에 너무 더워서 절로 0x1=LOVESONG 생각이 나더라. 띵반 띵곡으로 꽉 채운 하루였다. 정말 음악은 위대하다. 특히 영원럽은.. 시작하자마자 얼음동굴에서 강풍이 밀려나오는 듯한 쾌청하고 서늘할 지경의 사운드가 너무 좋다. 그걸 들으면 그때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모두 영원럽의 것이 된다. 영원럽이 일으킨 바람이 된다. 휘센 리니아가 따로 필요 없다 영원럽이 내 에어커니다. 하여튼 나이를 먹을 수록 음악취향이 좁아진다는 마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왜, 고등학생 때의 나는 슈게이징의 매력을 몰라지만 지금은 한곡한곡 무릎을 꿇는 걸... 여튼 결론. 나는 음악이 너무 좋다. 나중에 블로그에 영원럽에 바치는 찬사를 써야겠다.

 

12.

 

그리고 전자레인지가 왔다. 아니 기절하겠다. 냉장고 위에 올리니까 콘센트가 진짜 아슬아슬한 길이여서ㅋㅋㅋ 위치를 옮기고 어쩌고 연장선으로 교체를 해야할지 멀티탭을 사서 연결을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억지로 당기니까 꾸역꾸역 들어가더라. 세상에 쉬운 게 없다... 근데 영 불안해서ㅋㅋ 쓸 때만 꽂고 평소엔 안 꽂기로 했다.

 

13.

 

대표님네 가족들이 다 코로나에 걸렸다고 한다. 그래서 회사 나오지 말고 이번주는 재택. 이게 웬 아싸라비야콜롬비아냐? 기분 째 쥠 남이 아픈데 좋아해서 미안 그치만.

 

17.

 

와. 재택근무 이후 처음 쓰는 일기. 즉슨 4일을 알차게 쓰레기로 지냈다는 것이다. 집에 있으니까 주말같아서 배달음식도 막 시켜먹고... 그랬더니 돈이 존나 안 남았다. 식비를 아낀다던 야심찬 계획은 어디에? 진짜 4일동안 한 일 : 새 게임 해보기, 영화보기, 늦잠쳐자기, 음식 시켜먹기... 살찌는 소리가 거룩하게 울린다.

 

18.

 

근데 웃긴 건 그렇게 약 예민+짜증 상태가 되니까 또 추진력이 생긴다는 거다. 존나 청개구리인듯 미침... 그래서 모델 컨택, 작가 컨택 하면서 다이소가서 커튼봉이랑 냄비받침이랑 신속항원키트랑 치약이랑 커피 사왔고 커튼도 내친김에 달아버렸다. 흰새 땡땡이 커튼... 생각보다도 더 싼티나긴 한데... 싼 거 맞으니까~ 그래도 꽃무늬보단 나은 것 같다. 또 생각보다 길고. 길이 고정도 안 돼서 그냥 아래를 썰어버렸다 하하. 정확한 측정 없이 했더니 양쪽 길이가 다르다ㅋㅋ 근데 뭐... 어디 보일 것도 아니고 뭐 어때? 데헷. 그리 예쁘진 않지만 기분은 좋다. 예쁜 거 구하기도 어렵다. 차라리 천에 프린팅 주문제작하는 게 나을 수가 있는 거.

 

19.

 

그리고 오늘의 황당뉴스... 이지바이오 주가가 급등했다. 거의 30% 올라서 상한가 쳤다. 존나 어이가 없다. 근데 더 어이가 없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내 평단엔 안 와서 못 팔았다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이래서 물타기를 하는 거구나... 아니 왜냐면,,, 평생 안 오늘 것 같았잖아 네가 먼저!!! 하여튼. 몸으로 배우는 주식이었다. 기왕 이리 된 거 만원 찍을 때까지 버텨볼까 싶기도 하고.

 

20.

 

그래도 오늘의 희소식. 존나 몇개월째 하한가였던 이지바이오 드디어 익절했다. 욕심 안 부렸으면 더 이익 많이 보고 털었을 수도 있는데 근데 지금 이런 생각 하는 것도 욕심이니까... 손해 안 봤다는 거에 의의를 두자. 하여튼 이로써 지금까지 나의 주식 역사는 백전백승하고있다. 카카오미친놈만 정신차리면 됨...

 

21.

 

밤을 샜다. ꖶዞ❓ 모르겠다... 가 아니라 위에 적혀있네 수면 패턴이 엉망이었으니까. 하여튼 오늘은 하려고 맘 먹은 업무가 좀 있어서 카페에 갔다. 카페르호 생각보다 평일 낮에 사람이 많더라..? 시끄러웠는데... 뭐... 일이 많으니까 집중해서 쭉 할 수 있었다.

 

23.

 

내 생각에 내 생활패턴은 26시간 생활하고 12시간 깨어있는 게 맞다.

 

24.

 

생활패턴 정상화는 무슨 오후 네시에 깼다 12시간 자니까 아주 후련하다 그치만 그럼 또 오늘은 어떻게 되는 거냐는 문제가 있는데요. 지금 새벽 1시 넘었는데 말똥말똥함(당연함) 아무래도 내 신체리듬은 28시간 생활하고 12시간 자는 게 좋을 것 같다... 근데 뭐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상 불가능하겠지.

 

25.

 

밀란 쿤데라 <생은 다른 곳에> 잘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개저스토리가 됐다. 실망작렬

 

26.

 

하... 스페인 가고싶다 ㅜ.ㅜ PRIMAVERA SOUND <- 이 축제 라인업 오짐...

 

27.

 

아빠의 형제들... 나의 삼촌과 고모가 죽은 일은... 너무나 암시하는 게 많아서 생각하기 두렵다.

꼭 내게 나쁜 피가 흐르는 것 같고

나에게 그가 빗대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내 미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8.

 

Big day for me! ... for company ok.

가는 길은 양 손 무겁게 돌아오는 길은 더 무겁게. 신제품 컨셉 촬영 현장 감독? 모두 내 손 아래에 있었다. 다 처음 보는 사람들을 이리 모아서 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게다가 난 전날에도 잠을 못 자서 피곤하기도 했었고... 스튜디오가 협소해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부딪히며 ㅋㅋ 하다보니 진도 많이 빠졌다. 그래도...ㅋㅋㅋ 오랜만에 내 또래의 젊은이들 ^^; 과 함께 있었더니 나 사실 HYPE 되었는데 티 나지 않았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 사회성에 의심이 있거든.

 

30.

 

4월의 마지막 날. 2022년 들어 가장 시간이 빨리 흐른 달이었다. 아무것도 못 해낸 것 같은 와중에도 먼슬리 다이어리를 보면 꼭 그렇진 않다. 추웠다가 더웠다가... 그래. 종잡을 수 없는 30일이었다.

엄마가 반찬을 보내준 걸 이제 정리했다. 가계부를 써보니 식비를 아끼긴 커녕... 근데 이제 5월엔 줄일 수 있으려나. 재택근무 or 사무실에 아무도 없으면 밥이 고스란히 내 돈에서 나가서 싫다 ㅜㅜ. 이걸로... 통근할 가치가 있나? 5월엔 사무실 이전해서 더 귀찮은데... 재택근무 하고싶다. 아니 주식부자나 되고싶다. 욕심부리면 될 일도 없지. 그만큼 노력하지도 않는데 무슨...

5월엔 돈 쓸 일이 많다. 투바투도 컴백하고 놀러갈 일도 있어서 걱정이다. 월급 오르면 좋겠다 ㅋㅋ. 내 말은... 신제품 컨셉 내가 다 잡았는 걸.

외로운 거 같다. 외로움에 댛 ㅐ계속 생각하고 동시에 외면하며 내가 이렇게 죽을까 무섭다. 앤드류가... 물론 그는 친구가 많지만 하여간 Biggest Fear로 "평생 혼자일까봐" 라고 했는데... 나도 어쩌면 그것이 제일 큰, 근원적인 공포일 수 있다.

뭐가 나의 문제인 거냐?

됐다. 5월도 잘 지내보자. 4월 뭐 나쁘지 않았어.

오늘 일찍 일어났으니 또 일찍 자고 내일도 일찍 일어날 거다.

참. 아침에 방 구석에서 그리마를 봤는데 씻고 나니 사라졌다. 씻고 나오면 사라지길 기대하며 씻으러 간 거긴 한데 어쨌든... 이 집 어딘가에 있을텐데. 어디 있을까? 그것이 내 Biggest Fear일 수도 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