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Room

Mar. 3rdwk. 22.

일기

13.


아무래도 동네엔 튤립모종화분으로 파는 데가 없는듯. 인터넷으로 사야겠다.

14.

오늘은 진짜 기필코 휴대폰 별로 안 하려 했는데!! 아침부터 앤드류 크리틱스 어워드 사진이 뜨는데 오늘이 진짜 역대급으로 잘생겼었다... 그래서 출근길에도 앤가 보고 회사에서도 보고 심지어 오메가 협찬영상까지 올라와서 또 그것도 보고 ㅅㅂ 젠장~~ 그러고 집 왔더니 팟캐스트가 떴는데 이건 또 여태 들어온 것과는 다른 매운 맛이라 ㅋ... 팟캐에. 소셜 미디어가 어린 애들과 젊은 여자들에게 우려가된다... 2차원 이미지 어쩌구... 하면서 젊은 여자를 콕 찝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음 뭔지는 알겠고 But 너는 남자잖아 가르치지마~ 싶어서 약간 킹받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흥미롭고 좋은ㅋㅋ 이야기였다.

15.

대리님이 오늘 출산하셨다 들었는데 연락을 못 드렸다. 찾아보니 신생아옷세트도 3만원대에 쇼부치는 것 같다. 내일 연락드리면서 보내줘야지 아깝다고 생각 말고 받은 것도 많으니깐...

16.

방금 일본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M 7.3... 요즘 보면 정말 금방이라도 세상이 망할 것 같다. 인류 반이 날아갈 재앙이 와도 안 이상하다. 전염병에, 우러전쟁, 자연재해, 미중갈등, 치솟는 유가와 물가, 기후재난, 정권교체... 내 인생에 이토록 세상이 괴괴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느꼈던 시기가 있었던가?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변해가고(특히 우경화) 기존의 가치있던 것들은 가치를 잃고 조급함에 시달려 살아가고... 혐오범죄를 일으키고.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너무 뉴스를 많이 접하고 있어서 이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다. 인터넷 작작 해야 <-이 다짐 며칠째?ㅋ

17.


그리구 드디어 오늘😍 시켰던 튤립들이 왔다. 한 녀석이 발육이 좀 과하게 잘 되어 있다ㅋㅋ 이름도 지어줬다 도레솔ㅋ Csus2코드...^^ 하여튼 긴 화분에 옮겨심는데 하나는 뿌리를 좀 잘라먹은 것 같고... 나머지는 째로 화분에서 뽑았더니 또 뿌리가 거대함 젠장 ㅋㅋ 여기저기 흙 다 흘리며 난리도 아니었다. 이렇게 하는 거 아닌 거 같긴 한데 생명이란 건 내 걱정보다 강하니깐...이제 아껴줘야지 잘 자랐으면 좋겠다. 베란다에서 난리치는 김에 벽에 존나게 자란 곰팡이도 닦아줬다. 도대체 곰팡이 갑자기 왜 생긴 거냐고 지난 1년은 이렇진 않았잖아 ㅜㅜ 샤워 너무 오래 해서...?(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샤워탓으로 연관짓기)

18.


관찰자의 삶이 나쁘지 않은 걸 수도 있다. 주인공은 주인공의 삶밖에 살지 못하지만 관찰자는 여러가지 삶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 그치만 그걸 체험이라 할 수 있나. 그리고 난 관찰자가 되기엔 클리셰적으로 타고난 기질이 심하다.

19.

비 내리는 주말.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는 것 같아서 랜덤하게 여행이라도 가고 싶었는데 갑자기 추워지더니 비까지 내려서 속수무책. 집에만 있으면서 오랜만에 배달음식을 시켜먹었다. 보쌈도시락... 오랜만인가? 언제 먹어도 맛있긴 한데 하얀 돼지기름은 역겹다. 잡지 분철을 시도했는데 죄다 A4사이즈보다 커서 대략 낭패. 어떻게 보관할지 다른 방법을 찾아보아야만... 그래도 오랜만에 잡지 자르면서 놀았더니 좋았다.

20.


아니 튤립이 너무 빨리 핀다. 받은 게 엊그제인데 벌써 색이 다 나선 봉우리가 벌어지고 있다 ㅠㅠ. 나 너희를 좀 더 오래 보고싶은데... 왜 이렇게 빨리 어른이 되려 하니? 천천히 자라면 안 돼?